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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함께 크는 중

“애 키우면서 내가 제일 많이 한 말, 미안해였어”

by 수학마법사 2025. 6. 20.

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자주 하게 되는 말이 뭘까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?

처음에는 "사랑해", "괜찮아", "고마워"였던 것 같지만, 어느 순간부터 "안 돼", "하지 마", "왜 또 그래" 같은 말이 훨씬 많아졌어요. 그리고 그 말들 끝에 따라붙는 건 늘, 미안함이었죠.

아이에게 더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, 현실은 늘 육아와 일상에 치여 감정적으로 먼저 반응하게 되더라고요. 그 결과, 우리 아이는 점점 말을 줄이고, 마음도 닫아가고 있었어요.





그날도 별 다를 것 없는 저녁이었어요.

학원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잔소리를 퍼붓고 말았어요. "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하니?" "이럴 거면 왜 학원을 다녀?" 내 안의 쌓였던 짜증이 쏟아져 나왔고,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죠.

이후 조용히 문 너머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요. 그 순간, 모든 게 멈춘 것 같았어요. 내가 뭘 한 걸까. 잘되라고 하는 말이었는데, 왜 내 말은 칼처럼 박혔을까.

다음 날 아침, 아이는 눈이 부은 채 조용히 밥을 먹었어요. 저도 조용히 아이 옆에 앉아 밥을 먹다가 불쑥 말했어요.

"엄마가 어제는 너무 화를 냈지. 미안해. 널 혼내고 나서, 나도 많이 마음이 아팠어."





그 말을 들은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. 그 순간, 서로의 마음 사이에 작은 다리가 놓인 기분이 들었어요.

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은 단지 “이건 하면 안 돼”라고 단호히 말하는 게 전부가 아니었어요. 그보다는 “그때 엄마도 힘들었지만, 네 마음도 이해해”라고 다가가는 게 더 효과적이었어요.

아이도 사람인데, 마음이 있어요. 혼나도 이해받고 싶은 마음, 설명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. 그걸 모르고 저는 늘 지시하고 판단하는 말만 했던 거예요.

요즘엔 화가 나려는 순간, 먼저 한숨을 쉬어요. 그리고 속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. “지금 화를 낼 수도 있어. 하지만 그 전에 네 마음을 먼저 물어보자.”

그렇게 말한 날, 아이는 처음으로 스스로 얘기하더라고요.

“엄마, 나 어제 학원에서 애들이랑 싸워서 기분이 안 좋았어. 그래서 숙제하기가 싫었어.”





그 말을 듣는 순간, ‘아, 내가 묻지 않아서 몰랐던 거구나’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

아이의 행동 뒤에는 늘 이유가 있었고, 그걸 알아주기만 해도 많은 갈등이 사라졌어요.

완벽한 부모는 없다고 생각해요. 다만 매번 실수하더라도, 그 실수를 인정하고 “엄마도 미안했어”라고 말할 수 있다면, 아이도 언젠가는 "괜찮아, 나도 노력해볼게"라고 말해줄 거예요.

훈육은 이기는 게 아니라, 이해하고 기다리는 일이었어요.

부모도, 아이도, 그렇게 조금씩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