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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함께 크는 중

“엄마는 왜 맨날 화만 낼까?” 그 말에 멈춰섰다

by 수학마법사 2025. 6. 18.

아이와의 하루가 끝나갈 무렵, 문득 아이 입에서 튀어나온 한마디가 가슴을 찔렀습니다.

“엄마는 왜 맨날 나한테 화만 내?” 그 순간,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.

바쁘고 피곤한 하루 끝에, 숙제 하나 제대로 안 했다고 아이에게 짜증을 냈던 저였지만,

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.

이건 단순한 투정이 아니었어요. 아이는 내 감정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던 겁니다.





우리는 종종 ‘훈육’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감정을 쏟아냅니다.

아이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서라고,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요.

하지만 그 속엔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‘내 감정’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
저도 그날 그렇게 아이에게 화를 냈던 이유를 곱씹어보니,

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, 쉴 틈 없는 집안일,

그리고 나도 모르게 쌓인 피로감이 뒤엉켜 있었습니다.

결국 아이가 한 잘못보다,

‘내가 감당하지 못한 감정’이 먼저 터져나온 것이죠.





아이에게 “엄마도 오늘 좀 힘들었어”라고 말해봤습니다.

처음엔 무심히 듣던 아이가, 잠시 후 제 손을 잡더군요.

“엄마 나도 미안해. 나도 짜증냈어.”

우리가 기대하는 건 ‘올바른 행동’이지만,

아이들이 진짜 배우는 건 ‘감정을 어떻게 나누느냐’입니다.

‘잘못했으니 혼나야 해’가 아니라, ‘어떤 마음이었는지 듣고 싶다’는 태도에서

아이들은 신뢰와 안정감을 배웁니다.

그 후로 아이가 실수했을 때

“너 지금 속상해서 그런 거야?” “혹시 오늘 뭔가 힘들었어?”라고 먼저 물어보려 노력합니다.

물론 매번 쉽진 않아요. 저도 사람인지라, 버럭 소리를 낼 때도 있거든요.

하지만 아이와 나 모두,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건 분명 느낍니다.





감정조절은 어른도 어려운 일입니다.

그런데 우리는 아이에게만 항상 침착하고 얌전하길 바라죠.

어쩌면 부모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

‘내 감정을 인정하고, 돌아보는 일’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
“엄마도 가끔 너무 힘들어. 그래서 너한테 미안해.”

그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마음의 안전망이 됩니다.

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, 함께 자라나는 사람일 뿐이니까요.

오늘 하루도,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

내 감정부터 살펴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