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이 둘 이상을 키우다 보면, 어느 순간 형제 사이의 갈등이 폭발할 때가 있습니다.
그럴 때마다 “왜 이렇게 싸워?”, “언제까지 질투만 할래?”라고 말하게 되죠.
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보면, 그 갈등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
‘사랑받고 싶은 마음’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.
오늘은 실제로 있었던, 둘째만 예뻐한다고 느낀 첫째 아이의 속상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.
첫째는 여덟 살, 둘째는 네 살.
아침마다 전쟁입니다.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어린이집 준비시키는 와중에
둘째가 징징대거나 울기라도 하면, 저도 모르게 둘째에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.
그러던 어느 날, 첫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.
“엄마, 나는 항상 혼자서 하잖아. 나는 엄마 안 필요해?”
그 말을 듣는 순간,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.
제가 둘째를 더 챙긴다는 걸, 아이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 거죠.

그날 저녁, 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.
“오늘 아침 네가 한 말, 엄마 계속 생각났어. 미안해.”
“네가 혼자서도 잘하니까,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.”
아이는 제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어요.
“나는 그냥 엄마가 나도 좀 봐줬으면 좋겠어.”
그 말 속에는 섭섭함과 외로움이 가득 담겨 있었고,
저는 왜 그걸 미처 몰랐을까 하고 반성하게 됐습니다.
그날 이후로는 작은 것 하나라도
“이건 우리 첫째가 좋아하겠다”,
“이건 첫째한테 먼저 물어봐야겠다”는 말을 일부러 아이 앞에서 하게 되었어요.
아이의 마음은 그렇게 ‘존중받고 있음’을 느끼고,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.
형제 간 갈등은 대부분 “왜 나는 안 돼?”, “왜 걔만?”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됩니다.
하지만 그 이면에는 “나도 인정받고 싶다”, “나도 사랑받고 싶다”는 진심이 숨겨져 있어요.
그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, 훈육이나 지적부터 하면
아이 입장에서는 더 억울하고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.
이럴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건, 감정을 명확히 읽어주는 것.
“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”, “엄마가 잘 몰랐구나”
이런 말 한마디로도 아이는 충분히 위로를 받습니다.

저는 요즘 첫째와 둘이만 있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고 있어요.
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, 그냥 산책하거나 마트에 같이 가는 것만으로도
아이는 얼굴이 확 달라지더라고요.
아이들은 공평한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.
그 순간, 자신에게 집중된 사랑을 느끼고 싶은 거죠.
물론 둘 다 똑같이 챙기기는 어렵습니다.
하지만 “너도 소중해”, “엄마가 보고 있어”라는 메시지만큼은
명확히 전해줘야 합니다.
혹시 요즘 아이가 괜히 더 예민하고, 동생에게 짜증을 많이 낸다면
‘질투’보다는 ‘사랑받고 싶음’이 먼저일 수 있어요.
형제 간 갈등은 부모의 한마디로 더 심해지기도,
반대로 사라지기도 합니다.
“네 마음 알아”
이 말이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안정제가 될 수 있어요.
오늘 아이에게
“너도 엄마한테 참 중요한 사람이야”
이 말을 한번 전해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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